휘발유값 다시 오름세
전국 휘발유값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름철 드라이빙시즌의 막바지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공급은 수요만큼 못 따라주면서 휘발유값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감산 조치가 이어진 것 또한 휘발유값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15일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전국 평균 휘발유값(레귤러 기준)은 갤런당 3달러86센트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가격(3달러57센트)과 비교하면 29센트 올랐다. 배럴당 휘발유값이 4달러에 육박하던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급등세를 다시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최근 휘발유값 상승세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뉴욕주 평균 휘발유값은 갤런당 3달러92센트로, 역시 한 달 전 가격(3달러68센트)과 비교하면 24센트 상승했다. 뉴저지주 평균 휘발유값은 갤런당 3달러71센트로, 한 달 전(3달러51센트) 대비 20센트 올랐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평균 휘발유값이 배럴당 5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수요에 비해 못 미치는 공급 수준, 일부 정유공장 가동 중단 등이 휘발유값 상승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인디애나주 화이팅, 펜실베이니아주 트레이너 등에 위치한 대규모 정유공장들이 재정비 차원에서 가동을 중단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정유공장 효율성이 낮아진 것 또한 원인으로 꼽혔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국 평균 휘발유값이 이달 중엔 갤런당 3달러90센트까지 오르며 4달러를 넘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스버디닷컴의 패트릭 데 한 애널리스트는 “가을로 접어들며 통상 휘발유값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주간 휘발유 비축량은 올해 내내 5년 평균 재고량 이하로 유지되면서 조금만 정제 능력이 차질을 빚어도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휘발유 비축량은 현재 2억1640만 배럴로, 최근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휘발유값 오름세 휘발유값 상승세 전국 휘발유값 평균 휘발유값